이런 저런 이야기들

한 학기 또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biumbium 2009. 6. 19. 12:06

 

 

내 학생들 - 나는 이 표현을 좋아합니다 - 다 잘 있겠지요?

 

어제 저녁 교육대학원 시험으로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답안지 읽고 성적입력하고 하는 일이 남았지만요.

 

어제 좀 마음이 칙칙해지는 일도 있었고

그랬는데

수업 끝나고 나서 누군가가 익명으로 내게 남긴 작은 카드 한 장을 받았습니다.

 

여기다 그 카드 얘기를 하는게 내 자랑 같아서 좀 쑥스럽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하려고 해요.

 

그 카드에 말이지요 이렇게 써 있었어요.

배운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이에요.

 

내게 이보다 더 값진 말이 있을까요.

읽고 또 읽다가

머리맡에 놓고 잤습니다.

 

앞으로 꽤 오랙동안 그 한 마디가 내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내게 익명의 카드 남겨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지난 학기,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답니다.

 

수없이 회의가 들고, 좌절감이 들고, 할 수 있을까 ... 뭐 이런.

 

제 자리에서 뜀뛰기 하고 있는 듯한, 거기서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그리고 주저앉고 싶으면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이런 생각들이 반복되는, 뭐 그런거 있잖아요.

 

지난 학기 내내 이랬다고 했지만,

사실은 지지난 학기도 지지지난 학기도 아마 그랬을 거에요.

 

그래도 그 중간중간 희망적인 생각을 했을 때도, 조그만 성취에 기분 좋아했을 적도,

자신감을 가진 적도 있었을 거구요.

 

앞으로도 두 극단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은 변함없겠지요?

 

 

여러분의 시간들도 나의 시간들과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삶이 그런 것인가 봐요.

 

 

날이 덥지요?

 

그래서 더 힘내기가 힘들 거에요.

 

그래도 건강하게,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도 가지고

 

좋은 방학 만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7월 중순 지나서

이 블로그에 원하는 사람 있으면

만나서 스타디 한 번 하기로 해요.

 

종종 들러서 이런저런 얘기들 남겨주세요.

 

 

한 학기 동안 내 수업 열심히 들어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김명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