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교육학

교육과정이론 전개 1

biumbium 2013. 1. 25. 05:57

 

모두들 건강하게 잘 있나요?

 

내가 교육학개론 수업 시간에 R. Tyler의 책 ⟪교육과정과 수업지도의 기본원리⟫를 방학 때라도 읽어두면 교육과정이라는 과목을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방학을 하고 한 학생이 그 책을 읽고 내게 몇 가지 질문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답메일을 보냈습니다. 내게 다른 일들이 밀려 있으니 며칠 후에 답을 하겠노라고. 그런데 며칠이 한 주가 되고, 두 주가 되어가나 봅니다. 더 있으면 잊어버리고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서 ...

그 답을 여기에 올립니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교육과정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가장 일반적으로 답하자면, “교육내용”에 관한 것이다. 교육목적(또는 목표)이 설정되었다고 할 때, 그 목적(또는 목표) 달성을 위하여 어떤 내용을 가르칠 것인가에 관한 것을 다루는 것이 교육과정이다. 어떤 내용을 가르치려면 내용을 선정해야 하고, 잘 조직해야 한다! 이것은 뭐 타일러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지 않아도 가장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것인데, 이것을 분명하게 제시한 것이 타일러의 이론이다.

 

 

1. 교육과정이론의 발전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것은 그것이 말로 표현되든 아니든 교육목표가 있으면 언제나 뒤따라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형식교육을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고대 중국에서 유교 경전을 가르친 것, 고대 그리스에서 교양과목을 가르친 것, 이것들은 모두 교육을 선정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무엇을 먼저 가르칠 것인가 하는 순서도 있었다. 즉 선정된 교육내용을 조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사회가 변하면 - 변하는 속도에는 느리거나 빠른 차이가 있지만 변하지 않는 사회라는 것은 없다! - 교육목적, 내용 등의 변화가 있게 된다.

 

그런데 사회의 성격이 달라지고 그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19세기에 들어오면 - 물론 이것은 과학이 발달하고 산업화가 두드러지고 생활양식이 달라지는 사회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 전통적인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을 고수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게 된다. 예를 들면, 영국의 스펜서(H. Spencer)가 현대적 의미의 교육과정 논의를 시작하였다.

 

 

 

1) H. Spencer(1820-1903): 현대 교육과정 논의의 시작

 

 

(1) 현대적 의미의 교육과정 논의를 시작함.

(2) 7자유학과 등 고전적 교육을 비판하고 실용적인 교육, 근대 사회에서 필요한 교육을 주장함.

(3) 교육의 목적을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위한 준비, 즉 완전한 생활을 위한 준비라고 봄.

(4) 가장 가치 있는 지식이란 완전한 삶을 충족시키는 지식이라고 봄.

(5) 과학 교과를 중시하였고, 근대적 의미의 교과를 학교 교육과정에 도입하는데 크게 기여함.

(6) 인간 삶에 필요한 활동의 중요도와 이에 필요한 과학의 종류:

① 직접적 자기보존에 기여하는 활동: 건강관련 학문, 생리학

② 의ㆍ식ㆍ주 생활에 필요한 물질획득에 도움이 되는 간접적 자기보존에 기여하는 활동: 자연과학, 윤리학, 사회과학 등

③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 관한 활동: 생리학, 심리학

④ 적절한 사회적ㆍ정치적 관계 유지에 관한 활동: 역사, 사회학

⑤ 생활의 여가를 즐기는 활동: 문학, 미술, 음악, 체육 등.

 

 

 

 

 

 

 

 

 

 

 

 

 

 

 

 

 

 

 

 

 

 

스펜서가 누구인지는 교육사회학을 배운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지만, 콩트와 함께 사회학의 선구자들 중의 한 명이다. 그는 모든 학문을 생물학적 견지에서 재정립하려고 했고, 사회를 유기체로 봄으로써 사회유기체론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스펜서가 생물학적 견지에서 인간을 유기체로 보았다! 유기체의 모든 활동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살아남아서 종족을 보존하는 것이다. 이것만 알고 있다면, 스펜서가 무엇을 가르치자고 했을 것인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교육과정 논의에서 언급되는 사람들로는 미국의 맥머리 형제도 있고, 아동중심 교육과정 논의를 구체화한 듀이도 있다.

 

 

2) F. Bobbitt: 교육과정 구성의 과학화

 

 

그런데 ‘교육과정’을 전문분야, 하나의 독립된 학문영역으로 만든 사람은 보빗(F. Bobbitt)이라는 사람이다. 보빗이 1918년에는 ⟪교육과정(The Curriculum⟫, 1924년에는 ⟪교육과정 편성 방법(How to Make a Curriculum⟫이라는 저서를 출판했는데, 이로써 Curriculum이라는 단어가 학문을 나타내는 용어로 만들어진 것이다.

 

 

 

F. Bobbitt: 교육과정 구성의 과학화

(1) 학교교육의 낭비적 요소를 제거하고, 학습의 장애를 극복하는 학습방법과 새로운 교수법의 확산 보급에 진력함.

(2) 당시 시대정신인 사회적 효율성 달성을 위해 실험과 통계기법을 활용하였고, F. W. Taylor의 과학적 직무관리기법을 교육에 적용하였으므로 활동분석법으로 부르기도 함.(⇒교육행정: Taylor 참조)

- 교육과정을 만드는 일을 전문가들이 해야 할 전문 분야로 정립.

- Dewey와 달리, Bobbitt은 교육을 성인생활을 위한 준비라고 봄.

- 교육과정의 과학화, 즉, 교육내용을 결정할 때 경험적 방법(인간행동의 분석, 성인생활의 활동영역 조사 분석)을 통해 교육과정 개발절차를 정교화할 것을 주장.

 

 

 

 

 

 

 

 

 

 

 

 

 

 

 

 

 

보빗은 교육과정에만 나오는 사람이 아니고, 교육행정에도 나온다.

 

어디에서 나오냐 하면,

행정이론에서 - 교육행정이론이 아니고 행정이론이다! - 1900년대 초에 합리성과 능률을 강조하는 고전적 관리론(과학적 관리론과 행정관리론)이 나오고, 그러한 이론들의 영향으로 학교교육의 낭비를 제거하고 합리화, 효율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게 되면서 교육행정분야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 등장하는 인물에는 보빗과 스폴딩(F. E. Spaulding) 등이 있다.

이 시기는 효율, 능률, 합리화를 강조하는 시대였음을 잊지 말자!

 

3) R. W. Tyler(1902-1994): 교육과정 개발 모형

 

 

뭐니뭐니 해도 타일러를 빼놓고는 교육과정을 얘기할 수는 없다. 타일러는 구체적으로 교육과정 개발 모형을 제시했고, 그가 제시한 교육과정 개발 모형은 그 이후 교육과정 개발의 가장 기초적인 모형이 되었다.

교육과정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타일러가 제시한 교육과정 개발 절차는

 

교육목표 설정 ⇒ 학습경험 선정 ⇒ 학습경험 조직 ⇒ 평가

 

 

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타일러가 “교육내용 선정” 또는 “교육내용 조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학습경험”이라는 용어를 썼다는 점이다.

교육내용과 학습경험은 어떻게 다른가? 교육내용이란 용어는 교사중심교육에 더 가깝고, 학습경험이라는 용어는 아동중심, 학습자중심교육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타일러와 교육평가

 

 

다시 한 번 타일러의 교육과정 개발 절차를 보자!

 

 

교육목표 설정 ⇒ 학습경험 선정 ⇒ 학습경험 조직 ⇒ 평가

 

 

개발 절차가 이렇다면, “평가”는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설정한 교육목표가 무엇이었느냐 하는 것이 평가의 기준일 것이다. 그래서 교육평가의 여러 개념들 중에서, 교육평가를 보는 타일러의 입장은 ‘교육목표와 어느 정도 합치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타일러와 “8년 연구”

 

 

타일러는 교육평가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우선 “8년 연구”가 무엇인가 알아 보자. 박스의 내용은 두산세계백과에 나온 것을 소개한 것이다.

 

 

⋆팔년연구<Eight-Year Study>

(八年硏究)

 

- 미국의 진보주의 교육협회(Progressive Education Association:PEA)가 중심이 되어 1933~41년의 8년간 진보주의교육의 효과를 실증하기 위해 실시한 교육연구.

- 고등학교에서 경험중심의 교과과정 실험 및 대상이 된 학생의 대학 진학 후 성적 추적(追跡) 등을 통해서, ‘인간의 행동유형을 변혁시켜가는 과정으로서의 교육’이라는 목표의 명확화(明確化)와, 학생 자신의 주체적 발달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평가 기술의 개발문제가 연구 과제로 제시되었다.

- 실험결과 진보주의교육이 학습자의 사고력·사회적 행동·학습태도 등은 개선하나 기초적인 지식이나 기능의 저하를 초래한다는 종래의 의문을 해소하여, 중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진보적으로 개선하여도 대학 진학 후 학업에 아무 지장이 없음을 밝혔다. (두산세계대백과)

 

 

 

 

 

 

 

 

 

 

 

 

 

 

 

 

 

 

 

 

 

 

타일러는 이 8년연구의 평가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일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이 임무를 맡게 된 데에는 듀이의 제자이며 교육철학자인 Boyd Bode의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타일러가 듀이의 제자는 아니지만, 이러한 연관성으로 볼 때, 그리고 진보주의교육이 가진 여러 장점을 확인해 준 것이 8년 연구라는 점에서 볼 때, 타일러가 “교육내용”이라고 하지 않고 “학습경험”이라는 용어를 쓴 것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아무튼 8년 연구는 교육과정 분야에서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 8년! - 종단적 연구의 하나이며, 타일러는 8년 연구를 수행하면서, 관련을 맺거나 나중에 제자가 된 사람들 중에는, Benjamin Bloom, Lee Cronbach, John Goodlad, David Krathwohl, Herbert Thelen 등이 있다고 한다.

 

참고로 미리 이야기 하자면, 타일러의 주저인 <교육과정과 수업의 기본원리>(Basic Principles of Curriculum and Instruction)은 1949년의 책이다.

 

 

2. 교육과정의 재개념주의

 

 

교육과정 발전 과정에서 1970년대에 들어서서, 종래의 교육과정이론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게 된다. 교육과정의 재개념주의가 그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교육과정을 새롭게 다시 생각하자!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새롭게 다시 생각하자는 입장을 모두 모은 것이기 때문에 단일하지 않고 매우 다양한 입장들이 있다. 아래 ⑥번에 소개되었듯이!

 

 

① 1970년대에 대두하였으며, W. F. Pinar가 재개념주의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함.

② 재개념주의자들은(Pinar)는 연구방법론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연구를 전통주의, 개념-경험주의, 재개념주의로 나누고 전통주의, 개념-경험주의를 비판하면서 교육과정을 다시 분석·판단하여 재개념화를 시도함.

③ 전통주의, 개념-경험주의에 대한 비판:

·기술·공학적 합리성, 즉 경험적으로 검증된 사실에만 집착함.

·지식을 삶과 떨어진 객관적인 사실로만 다룸.

④ 기존의 교육과정이 소홀히 한 심미적 차원, 교육과 사회의 경제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도덕적 논쟁점에 초점을 맞춤.

⑤ 대체로 유럽의 이론적 전통인 실존주의, 현상학, 정신분석, 네오마르크시즘에 근거하며, 이념적, 가치적, 비판적인 논의방식을 취함.

⑥ 종류

· 정치적 담론: Apple, Giroux, McLaren 등이 대표하며 비판이론적 관점에서 교육과정과 불평등, 이데올로기, 지식과 권력의 관계를 설명.

· 현상학적 관점: Manen, Aoki, McDonald 등이 대표하며 학습자가 지닌 가능성에 초점을 둠.

· 미학적 담론: Eisner 등이 대표하며 교육과정의 예술성을 강조함.

· 여성해방적 담론: McCarthy 등.

· 탈근대성의 담론: Cherryhomles, Lather, Doll 등.

⑦ 기여와 한계

·인간을 능동적 존재로 보고 교육과정에서 교육경험의 내면적, 실존적 본질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교육과정에 대한 시각을 확대시킴.

·학교현장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대안 제시가 미흡함.

 

 

 

내가 내 수업에서 늘 강조하듯이, 정보를 따로 외우지 말고 연결짓고, 맥락 안에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교육과정에 타일러가 나오면 거기서 외우고, 교육평가에 타일러라는 이름이 나오면 거기서 외우고 끝날 것이 아니라 교육철학, 교육과정, 교육평가 등의 전체성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특히 논술시험에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

 

좋은 시간들 되세요.

김명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