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페스탈로치 (2): 생각하는 사랑

biumbium 2017. 11. 15. 02:08



I

어머니들의 가슴 속에는 그 자녀들의 행복을 갈망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이 모성애보다 더 영향력이 크고 더 자극적인 힘이 어디에 있습니까? 모성애는 온 자연의 질서 중에서 가장 아늑하면서도 가장 매서운 힘입니다. 그렇습니다!”(13)

 

II

사랑에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아이에 대한 강력한 사랑은 자연이 어머니에게 준 것입니다. 이러한 본능적인 사랑은 사랑을 지속하게 해 주는 힘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사랑이 잘못 발동되면 아이의 행복에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모성에게 요구하는 것은 실은 단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생각 깊은 사랑입니다.”(주1) (14)

 

본능적인 모성애는 생각하는 사랑으로 승화될 때 진정으로 아이의 행복을 위한 사랑이 될 수 있다고 페스탈로치는 말합니다.

 

III

아이가 감기에 걸려 기침을 조금만 해도, 작은 고민으로 밥맛만 잃어도 어머니들은 말합니다.

어휴, 내가 대신 아파줄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 괴로워해 줄 수 있다면!”

 

어머니의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사람은 고통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아이는 어떤 면에서든 좀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어려워하고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한 어려움과 고통을 통해 맛보게 되는 성장의 기쁨,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고통을 대신해 준다는 것은 - 그것이 대부분의 경우 가능하지도 않지만 - 아이가 노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고 성장의 기쁨을 빼앗는 것입니다. 어머니들이 이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페스탈로치는 말합니다.

 

그러기에 제가 모성에게 기대하는 것은 사랑을 언제나 발동시키되 늘 생각하고 조절하면서 표현하라는 것입니다.”(14)

     

IV

무엇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이의 장래의 행복에 가장 결정적인 것은 어떤 능력인가에 대하여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페스탈로치는 머리, 가슴, 의 조화로운 교육을 주장한 교육철학자입니다. 그러면서도 조기교육에서 어머니들이 아이의 가슴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머리만 큰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심과 감성이 메마른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런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머리, 손의 능력과 함께 가슴의 능력은 아이의 행복에 결정적인 능력입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말과 이론들이 어머니들의 귀를 어지럽힙니다. 세상의 이익을 좇아야 한다고, 돈과 지위, 사회적 성공이 없으면 다 쓸 데 없다고 ... 일일이 다 열거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을 가르쳐야 한다, 저것을 가르쳐야 한다 ... 이런 말을 듣고 나면, 어머니는 불안해집니다.

 

모성들이 다시 한 번 인생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 결과 얻은 바람직한 삶을 음미해야 하겠습니다.”(24)

 

페스탈로치는 생각 없이 남의 말을 듣고 내 아이를 길러서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론이나 사상체계를 생각 없이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V

용기와 겸손이 필요합니다

 

어머니들은 왜 다른 사람들의 이러저러한 이야기에 흔들리게 될까요?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불안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용기입니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일까?”자신의 확신에 대하여 늘 고민하고 겸손하게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 페스탈로치(1999). 페스탈로치가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 김정환 옮김. 양서원.

 

(1) 이 책의 역자인 김정환은 의미에 따라배려깊은 사랑으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