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관계: 어머니와 자녀
지속가능한 관계: 어머니와 자녀
I
아이가 어머니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아이는 언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이기 때문에, 나의 어떤 특성 때문이 아니라 그냥, 아무런 조건도 붙지 않은 채 “나”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낄 때 가질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믿음, 그 믿음은 살아가는 데 가장 큰 힘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어머니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II
“어머니는 생애의 일부를 어린애가 독립해서 마침내
그녀로부터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에 바쳐야 한다.”
- 프롬(E. Fromm) 《사랑의 기술》
어머니는 아이가 의존에서 조금씩 벗어나 점점 더 독립적이 되기를 바란다.
“다 컸네! 이젠 엄마 손이 필요 없구나! 대견하기도 하지!”
칭찬, 안심, 뿌듯함의 감탄사이다. 동시에 어머니의 마음 한 구석에 있는 허전함이 묻어있기도 하다.
아이를 곁에서 떠나보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III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갓난아기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의 시작은 일방향이다.
어머니는 그냥 주기만 하고 아이는 받기만 하는 관계.
이제 아이는 완전한 예속, 완전히 의지하는 상태에서 혼자 설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
어머니도 아이도 서로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말이다.
IV
성숙한 사람이 사랑을 할 수 있다!
성숙한 사람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해 낼 수 있는 사람이다.
성숙한 어머니와 성숙한 자녀가 성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관계, 그것이 지속가능한 관계일 것이다.
“사랑에 있어서는 두 존재가 하나로 되면서도
둘로 남아있다는 역설이 성립한다!”
- 프롬, 《사랑의 기술》
말 돼? 어렵지만 알 것 같기도 한데?
두 존재가 하나로 되면서도 둘로 남아있다는 역설! 이 역설은 연인 관계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실천이 어려워서 늘 관계는 힘들다.
V
사랑은 예술이다.
프롬의 저서 《사랑의 기술》의 원제는 《The Art of Loving》이다. 저자인 프롬이 책의 서문에 말한다. 이 책은 사랑의 기술에 관한 책이 아니며, 사랑은 예술이라고!
예술이 뭐냐고? 다른 건 몰라도 작가의 창의성이 필요한 것이 예술이다. 삶도 예술이 아닌가!
내 손님들에게
편안한 시간이 조금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