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조기교육과 알묘조장(揠苗助長)

biumbium 2018. 3. 10. 23:33



조기교육과 알묘조장(揠苗助長)


 I

알묘조장[揠苗助長]

곡식의 싹을 뽑아 올려 성장을 돕는다는 뜻으로, 성공을 서두르다 도리어 해를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맹자<공손추(公孫丑)>에 나오는 말이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뽑을 알, 싹 묘, 도울 조, 성장할 장

 

옛날 송()나라 사람의 이야기라고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곡식을 심어 놓고는 매일 나가서 살펴보았나 보다. 그런데 이 곡식의 싹을 매일 들여다 보아도 자라지 않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 그는 어느 날 묘의 싹을 뽑아 올렸다고 한다. 뽑아 올려놓고 보니 곡식의 키가 커진 것이 아닌가. 사실은 곡식이 큰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인 것일 텐데 말이다.

하루 종일 묘의 싹을 뽑아 올리느라 지친 주인공은 집에 돌아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오늘은 싹이 자라는 것을 도와주느라 피곤하구나! 그 말을 들은 아들이 논으로 달려가 보니 싹이 모두 말라 버린 것이 아닌가.

 

II

 

피아제(J. Piaget)는 인지발달이론으로 유명하다. 그 이론은 청소년기까지 인지가 몇 단계를 거치면서 질적으로 발달한다는 이론이다. 피아제는 그 발달단계를 연습과 훈련을 통하여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앞당겨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학습자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취지이다. 연습을 통하여 잘 익히도록 말이다. 문자 그대로 잘 익히도록! 잘 익을 수 있게! 그래서 뿌리를 잘 내리고 튼튼한 결실을 맺도록!

 

 

III

 

위에 소개한 송나라 사람 이야기에 이어지는 말이다.

곡식을 억지로 자라게 돕는 자는 싹을 뽑아 올리는 자이다. 이런 일은 유익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로운 것이다.”

 

조기교육은 중요하다. 그러나 조기교육이 싹을 억지로 뽑아 올리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내 손님들,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