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교육학

조선 후기 실학파의 교육: 성립 배경과 특징

biumbium 2018. 10. 12. 23:20




1. 실학의 성립 배경

 

실학은 조선 후기인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반에 전통유학을 비판하면서 일어난 유학의 한 분파이다. 실학의 성립 배경에는 전통 유학에 대한 비판과 서양문물의 전래 등 당시의 상황이 작용하였다.

 

1) 성리학에 대한 비판


조선의 유학은 이미 16세기 이후 사단칠정 논쟁을 거치면서 점차로 관념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전반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지배층은 무너진 사회질서를 통제하기 위하여 성리학과 예학을 내세웠고, 그 결과 전통유학은 집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공리공론으로 흐르게 되었다. 이에 실학자들은 공리공론으로 속이 비어 허()하지 않은 실제적인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실()을 추구하였다.

 

2) 서양 문물의 전래


다른 한 편으로 서양문물의 전래라는 사회·문화적 배경은 실학의 발생과 전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는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인 마테오 리치(Matteo Ricci)1582년에 중국에 와서 천주실의(天主實義)등 가톨릭에 관한 저서뿐만이 아니라 유클리드의 기하학을 번역한 기하학 원본,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를 펴내는 등 서양의 문물을 전하였다. 조선은 17세기 초부터 중국을 통하여 서양 문물을 접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실학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이수광은 연경을 왕래하면서 마테오 리치의 저서 천주실의2권과 교우론(敎友論)1권 및 중국인 유변 등이 지은 속이담(續耳譚)6권을 가지고 돌아와 조선에 최초로 서학(西學)을 도입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지봉유설(芝峰類說)을 지어 서양의 사정과 천주교 지식을 소개하였다. 1631(인조 9)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정두원이 천리경, 서포(西砲), 자명종, 염초화(焰硝花), 만국지도, 천문서 등을 들여왔다.

이 무렵 인질로 청나라에 체류하던 소현세자는 예수회 선교사인 독일인 샬 폰 벨(J. A. Schall von Bell)과 교류하면서 서양 역법과 여러 가지 과학에 관련된 지식과 천주교에 관하여 알게 되었다. 1645년 소현세자는 볼모생활을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올 때 천문과 산학(算學)에 관한 서적, 지구의, 천주상 등을 가져 왔다. 네덜란드 사람인 박연과 하멜 일행 등이 각각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는 도중 표류하다가 제주도에 상륙하였고. 이들을 통하여 서양식 대포의 제조술 등 새로운 서양의 과학이 조선에 전해진 것도 이 즈음이다.

 

이러한 서양문물의 전래는 당시의 지식인들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주었다.

첫째, 서양의 문명국에 대하여 알게 되면서 그때까지 한문문화권을 하나의 보편적 문화로 보던 세계관에 변화를 가져왔다.

둘째, 당시의 지식인들은 천문학을 비롯한 서양 과학의 성과를 접하면서 과학과 기술, 그리고 합리적인 사고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의 형편은 많은 모순과 후진성에 시달리고 있었다. 양반사회는 공리공론에 매달리고 있었고 민생은 피폐하여 있었다. 이러한 사정은 실학자들의 민족적 자각을 자극하였고,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의 절실함을 깨우쳐 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보다 앞선 청나라의 과학과 기술을 받아들이자는 주장이 일어났다. 이는 청에 대한 사대사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것이라도 우수한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을 북학파라고 부르는데, 박제가의 저서 북학의(北學議)가 그러한 주장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지배하던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신분차별의식에 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2. 실학의 특징

 

실학의 특징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실학은 전근대의식에 대립되는 근대의식 내지 근대지향의식이다. ,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태도를 지향한다.

둘째, 실학은 민족의식의 각성에 기초한다. 중국 중심의 화이사상(華夷思想)에서 벗어나 우리 민족에게 고유한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학문연구에 있어서도 조선의 역사, 지리, 물산, 풍토 등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셋째, 실학사상은 민본사상에 기초하여 국민적 평등과 국민 생활의 안정에 관심을 두었기에 후에 민본주의와 민주적인 사상을 싹트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 종래의 주자학이 지배계층의 이익을 대변한 것에 비하여, 실학은 민중의 편에 선 지식인들의 개혁사상이었다.

넷째, 무실론적(務實論的) 교육, , 생활에서 동떨어진 교육이 아니라 참되고 생활에 실속이 있는 실천의 교육관을 강조하였다.


오늘 좋은 하루 되세요!

 


김명신(2013). 한국교육사. 동문사. 13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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