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들

괜찮은 오늘 되세요!

biumbium 2007. 1. 27. 13:00

 

오늘 1월 28일입니다.

물이 반쯤 담긴 잔을 보면서 부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물이 반밖에 안 남았구나, 반이나 비었구나!”라고 생각하고,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았구나!”, 뭐, 이렇게 생각한다지요.

나는 달력을 보면서 “어이쿠, 1월이 사흘 남았고 2월은 28일밖에 안 되니 ...”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억지로 이렇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1월이 사흘밖에 안 남은 것이 아니고 지금이 낮 12시가 조금 넘었으니 사흘 반이 남았구나, 오늘 남은 시간을 잘 보내야지!”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긍정적인 쪽으로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는 학기 중에 보다는 방학에 더 초조해 합니다. 하루가 지나면 하루씩 지워가면서 개강까지 남은 날을 세어봅니다.

고3때 그랬었지요, 공부는 열심히 안 하고 계획표는 하루에도 서너 번씩 고쳐 짰지요. 고쳐 짤 수밖에 없던 것이 계획표대로 안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버릇은 요즘도 방학이면 여지없이 나를 찾아옵니다.

이런 생각도 자주 합니다. 어차피 열심히 하지 않을 거면 - 아니 ‘못할 거면’이 더 적절한지도 모르지요 - 맘이나 편하게 노는 것이 더 나을 거라구요. “내가 살면서 이 생각을 몇 번이나 했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무언가 좀 생산적이 되어 보려고 책상 앞에 앉습니다. 빨간 볼펜, 파란 볼펜, 형광펜, 빨간 색연필, 메모지 ...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그런데 뭐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써야 되는데, 써야 되는데 ... 마음대로 되나요? 다시 일어납니다. 왔다갔다 이책 저책 뒤적거려보고, 이것저것 찾아 먹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가 ...

이것이 요즘 나의 하루입니다.


그래도 아주 비관적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시작 두 번 하면 다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꾸자꾸 시작하다 보면 느는 것이 있겠지!? 하면서요.


그렇다고 나의 하루에 초조함만 있는 것은 아니구요 - 또 초조함이 늘 불편한 것만도 아닙니다. 즐기는 측면도 있어요 - 편안함, 게으름, 즐거움, 웃음, 기분 나쁨, 좀 생산적인 시간 ... 이런 것이 다 있어요.

이만하면 괜찮은 나날입니다.


내 손님들은 어떻게 방학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괜찮은 오늘 되시기 바랍니다!


김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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