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들

나의 강점 세어보기

biumbium 2007. 2. 3. 20:12

I.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내 블로그 손님들을 연령대 비율로 보면 30, 40대가 많습니다. 좀 흥미롭습니다. 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나이는 압도적으로 20대가 많으니까요. 아니 10대도 많네요, 대학교 1학년생들은 10대니까요.

30대 40대가 10대나 20대보다는 내 연령대와 가까우니까 그럴까요? (그런데 누굴까 하고 좀 궁굼해지네요.)

뉴스에 보니까 중년의 인터넷 사용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더니 정말인가 봅니다. 하하.


아무튼 모두모두 반갑습니다!


II.

내가 지난 몇 주 동안 펼쳐본 책 제목들을 좀 보면 이래요, <몰입의 즐거움>, <완전한 행복>, <선택의 심리학>, <러셀의 행복론>, <행복>, <인생수업> ... 뭐 이런 제목들인데요.


그 책들이 모두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우울하고 불행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나를 말하는 책들이더라구요. 


틈틈이 TV를 켰는데요, 이 방송 저 방송에서 웃음치료 얘기가 자주 나오데요. 요새 유행인가봐요.


책을 읽으면서, 그래, 우리 현대인은 우울하지, 불행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또 억지로라도 많이 웃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는, 그래, 참 우리가 웃음을 잃고 살고 있지,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 스스로 기분이 쳐져 있고 동기화가 안 되고 뭘 해도 즐겁지 않을 때가 있지요, 그것도 많이요.


그러다가 문득 화가 나는 것은 왜일까요. 우리가 그렇게 불행한가 하구요. 우리는 모두 불행한 걸까요? 모두가 하루 종일 불행해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만 있는 걸까요? 우리는 거의 모두 우울증 환자일까요? 아니잖아, 아니야, 나 우울증 환자 아니라니까!

아무튼 우울증 환자 취급 받는 건 싫은데요.


괜한 오기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행복해지는 얘기 많이 하는 것도 좋을 테니까요.


III.

마틴 셀리그만의 <완전한 행복>이라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긍정 심리학을 표방하는 이 책은, 긍정 심리학이란 “행복한 순간과 불행한 순간의 의미, 그 순간들을 씨실과 날실 삼아 엮어가는 당신의 삶, 그 삶의 질을 규정할 강점과 미덕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25쪽)라고 하고 있네요.


우리가 “나는 왜 이런가, 왜 이런 약하고 못난 점을 가지고 있는가 ...” 이런 생각하면서 자신을 못살게 굴고 자신 없어하고 그런 일 있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자신의 강점을 완벽하게 계발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약점이나 세상살이의 험난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55)이라고 합니다.


그럴 것도 같습니다. 그저 나의 단점에만 매달려 있을 것이 아니라 나의 강점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길 것이니까 말이지요.


IV.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내가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는데요, 이야기중에 서로 안부를 묻잖아요. 선생님께서 내게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셨어요.

네, 뭐, 잘 하는 것도 없고, 잘 되는 것도 없고 ...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니야, 내게 얘기해 봐, 네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야. 너 못하는 것 없어, 내가 아는 너는 다 잘 할 수 있어!”

위로하신 것이었겠지요.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서 무엇에 홀린 것처럼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내가 잘 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도 꽤 되던데요. 참 신기하지요, 전화를 5분 동안 했다고 친다면, 5분전에는 그렇게 힘이 없다가 5분 후에는 용기가 생겨난 것이 말이에요.


지금 혹시 우울한 손님 있으면 세어보세요,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 목록”을 만들어 보세요.


지금 행복한 손님은 그 행복을 만끽하시구요!


나는 쓰고 있는 글 한 꼭지 잘 마무리하고픈 소망이 있습니다.

그럼 또 만나요.


김명신

 

 

'이런 저런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  (0) 2007.03.16
교실 풍경  (0) 2007.02.21
괜찮은 오늘 되세요!  (0) 2007.01.27
오늘 맘 편한 하루 되세요  (0) 2007.01.04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0) 200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