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3. 엘리어트 애런슨 : 사회심리학

biumbium 2006. 5. 7. 13:30
 

엘리어트 애런슨 : 사회심리학

이 책의 [제7장 매력 : 왜 사람은 서로 좋아하는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어떻게 행동하면 옆자리, 이웃 집, 이웃 나라의 사람이 우리를 더욱 좋아하게 되고 적어도 우리를 경멸하거나 쳐부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가? 내 친구들에게 왜 친지들을 다른 일반인보다 더 좋아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면 여러 가지 일반적인 대답을 얻게 된다.]


가장 전형적인 대답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신념이나 흥미가 자기와 비슷한 경우

2) 어떤 기술, 능력 그리고 재주를 가진 사람

3) 신의, 합리성, 정의, 친절과 같이 유쾌하고 ‘칭송’할만한 특성을 가진 사람

4)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거꾸로 가장 좋아한다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 볼 만 하지요?


교육학개론의 여러 부분에서 칭찬에 관한 내용이 나왔었는데요.

칭찬에 대해서도 읽어볼 만한 구절이 있네요.


[1. 칭찬과 호의의 효과

“아낌없이 칭찬하기”의 허와 실

일반적으로, 우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보다도 우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을 훨씬 더 좋아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럴까?

어느 교수가 강의가 끝난 후, 한 학생이 와서 그 강의에 대하여 호의적으로 말한 경우, 또 다른 학생은 그 교수가 강의한 이론에 대하여 비판 내지 반박한 경우, 교수가 어떤 학생을 좋아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모든 다른 사항들이 동등하다면, 부정적 평가가 일반적으로 우리로 하여금 그 평가자에 대하여 더욱 존경해 마지않도록 한다 - 그 평가자가 우리를 평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데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한, 이 실험에서 Theresa Amabile은 <뉴욕 타임스> 토요일판 ‘서평’ 란에 실린 서평은 문장 스타일이나 그 질에 있어서 거의 비슷했으나 - 하나는 매우 호의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극단적으로 비호의적인 것이다. 학생들은 부정적인 서평을 쓴 사람을 긍정적인 서평을 쓴 사람보다 상당히 더 지능이 높고 유능하고 또 전문가라고 간주했다. 그러나 그를 덜 좋아하였다.](내가 가지고 있는 책 399쪽. 왜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라고 하냐면,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 나온지가 좀 오래되었는데, 새판이 나온 것 같아서!)


나의 생각 하나 :

똑똑한 사람, 매사에 똑똑해서 누가 일을 잘못하면 지적해내고, 그것도 분명하고 똑똑한 목소리로 당당하게 지적하는 사람을 보면, 더욱이 그 사람이 내 동료라면, 우리는 속으로 “저 사람은 참 똑똑하지. 부러워. 나도 저렇게 똑똑하고 당당해 봤으면 ...”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이 연구에서 보면, 우리는 그러한 사람을 존경할 수는 있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각자 똑똑하다고 인정받을 것인지, 남이 나를 좋아해 줄 것을 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둘 다 가지기는 불가능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어려운 것 같으니까요.


또 다른 곳을 보면,

- 결점을 드러내보이면 더욱 인간적으로 보일 수 있다

- “실수를 저지른 우수한 사람”이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되었다. .. 실수효과라 한다. ..경쟁의 위협이 있는 경우에 더욱 실수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런데

- “여기서 그들의 자존심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상관없이 상당수의 사람들이 ‘평범하고 서투른 인물’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410쪽).


이렇게 본다면 :

물론 능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러나 실수 자체가 나의 결점이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실수가 인간적일 때 더 호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내가 왜 이 구절을 내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느냐 하면, 젊었을 때는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못 견뎌 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을 위해 호의를 베풀도록 만들면, 이는 당신의 매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당신 자신의 호의를 이용하는 보다 확실한 방법이 된다.

톨스토이는 1869년에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잘해준 것만큼 그들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에게 잘해준 것만큼 그들을 좋아한다.”]


이야기가 좀 교훈적으로 끝나는 것은 나의 직업적 성향이라고 여기고 이해해 주세요!


오늘 좋은 하루 되기 바랍니다.

 

                                                                                  김명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