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루소의 교육론(1): 평등교육

biumbium 2017. 11. 8. 00:19




아이들의 사전에서 복종하다명령하다라는

단어를 추방하라!

루소의 교육소설 에밀에서





 

I

아직 말을 배우지 못한 아기가 운다. 배가 고프거나 몸이 괴로운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자신을 도와달라는 표현이며 합당한 요구이다. 어른은 이때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가 일시적인 변덕으로 울거나 떼를 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우에는 내 아이니까 그것조차 귀엽다고 하여 또는 그치지 않는 울음이 성가시다고 하여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면 안 된다. ? 아이는 자신이 눈물을 흘리거나 떼를 쓰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복종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II

아이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장난감을 향하여 손을 내밀면서 울부짖는다. 어머니도 아기가 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때 어머니는 어떻게 할 것인가?

 

루소는 장난감을 아이에게 갖다 주기보다는 아이를 그쪽으로 데려다주는 편이 더 낫다고 한다.

 

아이의 손짓은 그 물건에게 다가오라고 명령하거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그것을 가져오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루소는 이렇게 아이가 명령할 때마다 주위 사람들이 복종한다면, 아이는 이런 경험에서 자기 나름의 어떤 결론을 찾아낼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결론일까?

, 내가 명령을 하면 물건이든 사람이든 내 명령에 복종을 하는 것이구나하는 결론일 것이다. 그 명령이 울음이든 떼를 부리는 것이든 말이다.

 

III

어른은 아이에게 명령을 해서는 안 된다, 부당한 것을 강요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 어른은 강자이고 아이는 약자이기 때문에. 루소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아이도 어른에게 명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는 많은 경험을 통하여 사물에게, 어른에게, 다른 사람에게 명령하는 법을 배운다. 어른이 잘못된 교육을 통하여 아이에게 명령을 가르치고 있다는 말이다.

 

IV

복종하다라는 말과 명령하다라는 말은 아이들의 사전에서 추방되어야 할 것이라고 루소는 말한다. 명령, 복종, 지배, 이런 것들은 주인과 하인의 관계에서나 있는 말이다, 평등한 인간관계가 아닌.

V

자신의 아이가 다른 사람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사람이 아닌 명령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유혹을 떨치는 것이 많은 부모에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자신의 아이가 평등한 사회에서 살게 되기를 한편으로 원하는 부모라도 말이다.

 

새삼 깨닫는다. 교육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